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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Disable the Passenger Airbag!
아이오닉의 조수석 에어백을 무력화 시켜보자.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은 자율주행용으로 개발이 될 예정이다.
차량 내 탑재될 PC의 상태 확인을 위해 조수석에 모니터를 장착할 예정인데, 만에하나 사고가 발생하여 조수석 에어백이 터지면 모니터가 내 얼굴로 날아오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수석 에어백을 무력화 시키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몇 가지의 트릭을 시도해보았는데, 가장 처음 해본 것은 에어백 퓨즈 제거이다.
무식하게 에어백 퓨즈를 제거할 경우, 조수석 뿐만 아니라 모든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쉽기 때문에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에어백 퓨즈를 제거할 경우 차에서 각종 경고를 뿜어내어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두번째는 조수석 승객 감지 센서 무력화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2020년형에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탑재되어 있어, 조수석 승객 탑승 여부, 탑승자 무게 등을 감지하여 에어백 전개가 이루어진다.
단순히 승객 감지 센서를 무력화 시켜, 항상 탑승자가 없다고 트릭을 주면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위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다르게, 센서 배선을 단선 시킬 경우 무조건 에어백을 전개하는 조건으로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GSW를 열심히 읽어보며 최후의 보루를 시도하였다.
조수석 에어백 배선 제거
GSW를 열심히 정독하다보니, 조수석 에어백이 커넥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제거하면 가장 확실하게 에어백 무력화를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어 진행하였다.
GSW의 정비지침에 따르면 대쉬보드를 거의 다 뜯어제껴야 하는데, 너무 대공사가 되어버려서 나름대로의 간소화된 방안으로 진행하였다.
간소화된 방안일지라도 크래쉬패드는 분리하여야한다.
크러쉬 패드가 어디냐 하면…
대략 여기다.
사실 사진은 나중에 모니터까지 설치된 이후의 모습이긴 한데, 마땅한 것이 없어 그냥 썼다..ㅎㅎ
이제 분해를 시작해보자.
1. 크래쉬 패드 사이드 커버 탈거
(사진 출처 : 현대 GSW)
조수석 문을 열고 대쉬보드 옆 뚜껑(?)을 열어주자. (공식명칭은 크래쉬 패드 사이드 커버)
헤라 같이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분리가 가능하다.
이때의 나는 제대로된 장비가 없어서 쇠자를 이용하였다..
2. 크래쉬 패드 로어 패널 탈거 (optional)
크래쉬 패드 로어 패널은 운전석 하단에 부착되어 있는 부품이다.
(사진 출처 : 현대 GSW)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석 문을 열고 크래쉬 패드 사이드 커버를 제거하고,
(사진 출처 : 현대 GSW)
크래쉬 패드 사이드 커버 안쪽에 있던 나사를 풀고 리무버 등을 이용하여 크래쉬 패드 로어 패널을 탈거한다.
내 기억에는 크래쉬 패드 로어 패널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오른쪽 부분만 살짝 뜯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
그리고 애초에 크래쉬 패드 로어 패널을 탈거하지 않아도, 에어백 커넥터를 제거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optional이라고 붙여두었다.
3. 글러브 박스 어퍼 커버 어셈블리 탈거
아까 뜯은 조수석 크래쉬 패드 사이드 커버 안쪽에 있는 나사를 제거한다.
(사진 출처 : 현대 GSW)
리무버 혹은 자..를 이용하여 보이는 부분을 뜯어준다.
(사진 출처 : 현대 GSW)
다만, 센터페시아 아래에 실내 온도 센서 커넥터가 있으므로 주의하여 제거해주어야 한다.
만약 2번 과정을 수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왼쪽 부분은 약간 장착된채로 오른쪽 부분만 덜렁덜렁 거리게 두면 된다.
처음이라 완전히 제거하고 작업을 했는데, 나중에 유사 작업을 할 땐 귀찮아서 왼쪽은 붙여둔 채, 조수석 부분만 떼어놓고 작업하였다.
4. 글러브 박스 고정 나사 제거
3번에서 글러브 박스 어퍼 커버 어셈블리를 제거하고 나면 글러브 박스가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분해를 해 버리고 난 이후의 사진이긴한데, 원래는 화살표 방향으로 장착이 되어있다.
여기에 있는 나사를 풀어주면 된다.
5. 조수석 에어백 커넥터 제거
글러브 박스를 내리고 나면, 위와 같은 모습이 보일 것이다.
동그랗게 보이는 부품 아래에 에어백 커넥터가 2개 장착되어 있고, 이를 제거해야한다.
(사진 출처 : 현대 GSW)
보기 쉽게 GSW의 사진을 가져왔다.
저런식으로 장착되어 있고, 우리는 저 커넥터를 분리해야한다.
잘 보이지 않는 저 부분에 손을 넣고, 커넥터 옆을 잘 눌러서 빼야된다.
이게 연구용차량이라 그런건지, 원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큰 파이프가 떡하니 있어서 손을 넣기가 쉽지 않다.
나는 손을 희생하가며 어찌어찌 제거를 했지만, 손이 들어가지 않으시는 분은 안타깝게도 메인 크래쉬 패드 어셈블리를 통째로 제거해야할 듯 보인다…
커넥터는 이렇게 생겼는데, 단순히 아래로 잡아당긴다고 빠지는 것이 아니다.
여기 옆에 보이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서 빼야한다.
양쪽 모두에 있으므로 동시에 눌러야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어찌어찌 제거는 했으므로, 주행중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 커넥터를 단단히 묶고, 파이프에 고정시켜주었다.
6. 조립!
여기까지 했으면 힘들지만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근데 이렇게 어질러져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
이런 과정으로 조수석 에어백 전개를 무력화시켰다.
그런일은 없어야 겠지만, 만약 에어백이 전개될만큼 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앞에 부착된 모니터를 에어백이 내 얼굴에 던지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여담으로 에어백 커넥터 제거시 계기판에 에어백 경고등은 항상 들어온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타고 있다.